패션 & 뷰티 트렌드 분석

제로웨이스트 뷰티 키트 제작 브랜드 사례

트렌드이슈모아 2025. 6. 11. 22:34

1. 제로웨이스트와 뷰티 산업의 만남 – 필(必)환경에서 미(美)환경으로

오늘날 뷰티 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 환경적 책임을 요구받고 있다. 지구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기후 위기와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는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를 이끌었고, 이는 곧 뷰티 브랜드에도 책임 있는 생산과 소비의 전환을 요구하게 되었다. 특히 Z세대를 중심으로 한 MZ세대 소비자들은 윤리적 소비와 친환경 패키징, 그리고 제로웨이스트 운동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며 브랜드를 선택하는 기준을 ‘가치소비’로 옮겨가고 있다.

제로웨이스트(Zero-Waste)란 말 그대로 쓰레기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생산 및 소비 구조를 의미한다. 특히 뷰티 제품의 경우 포장재가 화려하거나 복잡한 경우가 많아, 실제로 사용 후 대부분이 재활용되지 못한 채 버려지는 현실이다. 이에 따라 친환경 재료, 리필 시스템, 분해 가능한 포장재, 리사이클 패키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제로웨이스트 실현을 위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데 그쳤지만, 이제는 브랜드 철학부터 제품 유통, 소비자 경험까지 모든 과정에서 ‘쓰레기 없는 뷰티’를 구현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또한 규제 차원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된다. EU에서는 화장품 관련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강력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고, 국내 또한 환경부 주도로 ‘화장품 공병 회수 캠페인’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제로웨이스트 뷰티 키트를 직접 제작하거나 판매하는 브랜드들은 친환경 트렌드의 선도자 역할을 하고 있으며, 새로운 시장 가치 창출에도 성공하고 있다.

제로웨이스트 뷰티 키트 제작 브랜드 사례


2. 글로벌 브랜드의 제로웨이스트 뷰티 키트 사례 – 윤리적 혁신의 아이콘들

글로벌 시장에서는 제로웨이스트 뷰티를 지향하는 다양한 브랜드가 이미 독자적인 키트를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Lush는 고체 샴푸바와 고체 클렌저로 유명하며, 플라스틱 용기 없이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탄소배출 저감과 포장 폐기물 감소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실현했다. 그들의 뷰티 키트는 보관과 휴대가 용이할 뿐 아니라 비건, 동물실험 반대, 공정무역 원료 사용이라는 다층적 윤리 기준을 만족시킨다.

프랑스의 La Bouche Rouge는 재활용 가능한 알루미늄 케이스와 리필 가능한 립스틱을 앞세워 유럽 친환경 뷰티 시장을 석권 중이다. 이들은 뷰티 키트를 구성할 때 고객 맞춤형 리필 조합을 제공하며, 종이 포장재조차도 탄소중립 인증을 받은 재료로 구성한다. 화장품 업계에서 흔치 않은 ‘풀-서큘러(full-circular) 모델’을 구현하며 소비자에게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 뷰티 루틴”을 실현하게 해준다.

한국에서도 제로웨이스트 흐름에 맞춰 다양한 시도가 전개되고 있다. **라곰(LAGOM)**은 단순하면서도 기능성을 강조한 패키징으로 불필요한 과잉 포장을 제거하고, **언더토(Undertone)**는 리필 전용 뷰티 키트를 별도로 제작해 구매 후 충전만으로 지속 사용이 가능한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인디 브랜드인 **슬로우앤코(Slow&Co.)**는 천연소재로 만든 세안 패드, 대나무 칫솔, 재사용 가능한 오일 패드 등으로 구성된 ‘제로웨이스트 스킨케어 키트’를 출시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이러한 브랜드들은 단순히 제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교육적 콘텐츠나 참여형 커뮤니티와 결합된 ‘제로웨이스트 실천 키트’로 확장되며, 사용자로 하여금 윤리적 소비를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체화하게 만든다. 이는 단기적인 마케팅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뷰티 생태계를 구축하는 브랜드 전략으로 이어지고 있다.

3. 국내외 소비자 반응과 시장 확대 가능성 – 니치에서 메인으로

제로웨이스트 뷰티 키트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초기에는 ‘불편함’이나 ‘익숙하지 않음’이 주를 이뤘지만, 점차 변화하고 있다. 특히 ‘나만의 루틴을 완성하는 도구’로 인식되면서, 사용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깊이 침투하고 있다. 고체 샴푸, 분말 클렌저, 비건 스펀지, 다회용 패드 등은 기존의 사용 경험과는 다른 방식이지만, 몇 번의 적응을 통해 ‘이게 더 간편하다’는 반응을 얻어내며 반복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SNS에서는 #제로웨이스트키트, #지속가능한뷰티 등의 해시태그로 제품 리뷰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환경과 관련된 챌린지 콘텐츠에서 자주 인용된다. 특히 Z세대와 알파세대는 친환경 가치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 ‘제품의 브랜드력’보다 ‘윤리성과 메시지 전달력’을 더 중요하게 평가한다. 이에 따라 패키지 리사이클 인증, 제로웨이스트 구성 인증, 동물실험 반대 등의 표기를 전면에 내세운 브랜드일수록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시장 확장성 측면에서도 제로웨이스트 뷰티 키트는 ‘개인화’와 ‘기능 특화’라는 흐름과 만나며 주류로의 진입 가능성을 확대하고 있다. 예컨대, 피부 타입에 맞춘 오가닉 세트, 계절별로 구성되는 맞춤 키트, 여행용 미니 제로키트, 남성용 미니멀 키트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장되고 있다. 또한 뷰티 키트 구독 서비스 형태로 재출시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어, 소비자는 매달 새로운 제품을 경험하며 ‘실천 가능한 지속 가능성’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된다.

4. 지속 가능한 뷰티 생태계 구축을 위한 과제와 전망

제로웨이스트 뷰티 키트의 확산은 분명 고무적이지만, 이를 전 산업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우선 친환경 재료의 단가 문제와 공급망 구축이 걸림돌이다. 생분해성 소재는 일반 플라스틱보다 가격이 높고, 그에 따라 제품 가격도 상승하게 된다. 또한 생산 공정이나 유통 구조도 환경을 고려한 방식으로 재설계해야 하므로 중소 브랜드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두 번째 과제는 소비자의 인식과 행동 변화다.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의지는 높지만, 막상 매장에서 비슷한 제품이 있을 경우 ‘익숙한 방식’에 손이 가기 마련이다. 따라서 제로웨이스트 키트는 단순히 환경 보호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로 사용자에게 편의성과 효능, 심미성을 함께 제공해야 한다. 그래야만 지속 가능한 구매가 이어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정책과 제도의 역할도 중요하다. 뷰티 산업의 포장재 기준, 리필용 제품 인증, 공병 회수 인프라 등이 법적 차원에서 안정적으로 마련되어야 브랜드들이 적극적으로 변화에 동참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정부와 NGO가 함께 소비자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장려하고, 환경 교육과 연계된 제로웨이스트 키트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효과적일 수 있다.

앞으로 제로웨이스트 뷰티 키트는 단순한 친환경 제품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아름다움’을 구현하는 핵심 도구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브랜드는 더 정교한 사용자 맞춤형 키트를 제안하고, 소비자는 ‘실천하는 미학’을 일상에 적용해 나갈 것이다. 결국 제로웨이스트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미용을 넘어 지구를 위한 기본 가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