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 뷰티 트렌드 분석

가격대별 패션 브랜드 입문 가이드

트렌드이슈모아 2025. 5. 21. 07:03

1. 입문자용 가성비 브랜드 – 1~5만 원대, 첫 패션 브랜드의 문을 열다

패션에 입문하는 많은 이들이 처음 마주하는 고민은 “예산은 적지만 감각 있게 입고 싶다”는 욕구다. 이런 소비자들에게 적합한 브랜드는 단순히 저렴한 가격을 넘어서, 기본 아이템을 중심으로 트렌드에 입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브랜드들이다. 대표적인 예로 국내 브랜드인 탑텐(TOPTEN10), 스파오(SPAO), 후아유(WHO.A.U), 무신사 스탠다드(MUSINSA STANDARD) 등이 있다. 탑텐은 UNIQLO의 대안으로 불릴 만큼 퀄리티 높은 베이직 아이템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며, 무신사 스탠다드는 깔끔한 핏과 소재 구성으로 입문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가격대에서는 아이템 구성의 ‘기본기’가 중요하다. 화려한 디자인보다는 화이트 티셔츠, 블랙 슬랙스, 데님 팬츠처럼 일상 속에서 다양한 코디에 활용할 수 있는 베이직 아이템 위주로 선택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가성비 브랜드 중 일부는 시즌 세일이나 프로모션을 통해 더욱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며, 이러한 이벤트를 적극 활용하면 브랜드 입문이 더욱 쉬워진다. 입문자에게는 스타일 실험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저렴한 가격은 다양한 시도를 가능케 해준다.

다만, 소재나 마감에서 고급 브랜드에 비해 다소 아쉬움이 있을 수 있으므로, 외출용보다는 데일리 웨어 또는 레이어링 아이템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이 시기에는 스타일링에 대한 감각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므로, 브랜드에 너무 얽매이기보다는 자신의 체형, 피부 톤, 라이프스타일에 어울리는 옷을 고르는 연습이 필요하다. 가성비 브랜드는 그 첫 걸음을 실험적으로 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훌륭한 도구다.

가격대별 패션 브랜드 입문 가이드


2. 중간 가격대 브랜드 – 6만~20만 원대, 스타일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

스타일링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면서, 소비자는 점차 ‘옷을 잘 입고 싶다’는 감각적 욕망을 더 구체화한다. 이때부터는 ‘어떤 브랜드를 입느냐’보다 ‘어떤 무드와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느냐’가 중요해진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코스(COS), 앤아더스토리즈(And Other Stories), 르메르(LEMAIRE)의 감성을 담은 국내 브랜드 비슬로우(BESLOW), YUSE, RECTO 등이 있으며, 20대 중반~30대 초반 소비자층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가격대에서는 옷의 품질은 물론이고 ‘디자인 완성도’가 전반적으로 상승한다. 소재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실루엣이나 마감에서도 차별화가 느껴진다. 예를 들어, COS의 니트웨어는 미니멀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실루엣을 자랑하고, RECTO의 재킷은 도시적이면서도 유니크한 매력을 보여준다. 특히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부상은 이 가격대에서 매우 활발하며, 독립적인 디자인 감도와 시즌별 트렌드 해석이 강점이다.

중간 가격대에서는 ‘자기만의 옷장 구축’이라는 패션 철학이 시작된다. 단순히 입는 옷에서 벗어나, 자신이 지향하는 스타일을 구축하는 수단으로 브랜드를 바라보게 된다. 또한 이 시기는 아이템 하나하나에 투자하는 마음이 생기는 시기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 입을 수 있는 스테디셀러, 예컨대 트렌치코트나 울 코트, 클래식한 블레이저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이런 브랜드에서 고퀄리티 아이템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또한 온라인과 오프라인 쇼핑의 균형도 중요해진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핏과 재질을 확인한 후, 온라인몰의 할인 혜택을 이용해 구매하는 ‘스마트 쇼핑’이 중간 가격대 소비자의 일반적인 소비 패턴이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브랜드를 발견하고, 그 브랜드의 시그니처 라인을 하나씩 수집해 나가는 경험이 이 시기의 핵심이다.

3. 고급 브랜드 – 20만~70만 원대, 개성과 감성의 브랜드 선택

이 가격대에서는 ‘패션’이 단순한 외양의 문제가 아닌, 라이프스타일과 정체성의 일환으로 작동한다. 브랜드 철학, 윤리적 생산, 시즌별 컬렉션의 메시지 등 감성적인 연결 요소가 중요해진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아크네 스튜디오(Acne Studios), 메종 키츠네(Maison Kitsuné), 마르지엘라의 감성을 잇는 MM6, 국내에서는 LOW CLASSIC, THEOpen Product 등이 있다.

이 단계의 소비자들은 브랜드의 ‘내러티브’에 반응한다. 예컨대 메종 키츠네는 패션과 음악, 커피까지 아우르는 브랜드 라이프스타일을 구축했고, 아크네 스튜디오는 북유럽 특유의 절제된 감성과 도시적인 미니멀리즘을 브랜드 전면에 내세운다. 이런 내러티브는 단순한 스타일을 넘어 소비자와 정서적으로 연결되게 한다. 브랜드를 입는다는 것은 곧, 그 브랜드의 세계관을 입는 것이기도 하다.

패션에서 말하는 ‘키 아이템’이란 이 시기에 더욱 중요해진다. 고급 브랜드는 트렌드를 선도하거나 새롭게 해석해내는 실루엣과 디자인을 통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소비자들은 이러한 아이템으로 자신만의 ‘시그니처 룩’을 완성한다. 클래식한 재킷, 구조적인 팬츠, 실루엣이 드러나는 셔츠 등은 이런 고급 브랜드에서 처음으로 진지하게 구매를 고려해볼 수 있다.

이 가격대의 소비에서는 ‘장기 사용’을 전제로 한 접근이 필요하다. 단발성 쇼핑보다 오랫동안 착용 가능한 아이템을 선택하고, 관리 방법까지 고민하는 소비가 이루어진다. 또한 중고 거래 플랫폼을 통해 브랜드 아이템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는 전략도 활용된다. 진정한 브랜드 입문은 이 시기에 비로소 완성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 하이엔드 & 럭셔리 브랜드 – 80만 원 이상, 패션의 예술성과 투자 가치

하이엔드 브랜드는 단순한 의류를 넘어 예술적 가치와 장기적 투자 대상으로 여겨진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샤넬(Chanel), 루이비통(Louis Vuitton), 디올(Dior), 구찌(Gucci), 프라다(Prada), 셀린느(Céline), 그리고 요즘 가장 주목받는 로에베(Loewe) 등이 있다. 이들 브랜드는 단순히 고가 제품이 아니라, 시대의 미학과 브랜드 철학을 입은 하나의 작품이다.

이 가격대에 진입하는 소비자들은 ‘패션으로 정체성을 증명하는 시대’를 살아간다. 고급 브랜드의 가장 큰 강점은 ‘완결성’이다. 옷 한 벌에 담긴 디테일, 봉제 방식, 패턴의 배치, 로고 위치까지 모두 계산된 결과물이며, 브랜드만의 시그니처 스타일이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옷을 넘어 시대를 관통하는 미학과 혁신, 전통의 맥락까지 담고 있다.

또한 하이엔드 브랜드의 가장 큰 차별점 중 하나는 ‘문화적 연결성’이다. 명품은 패션을 넘어 예술, 건축, 미디어, 퍼포먼스 아트 등과의 교류를 통해 브랜드의 깊이를 확장시킨다. 예를 들어 디올은 꾸뛰르 정신과 페미니즘을 결합한 캠페인을 지속해왔고, 로에베는 스페인 장인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소비자는 단순히 고가의 옷을 입는 것이 아닌, 그 브랜드가 내포한 철학과 시대적 메시지까지 선택하는 것이다.

이 가격대의 브랜드는 단발적인 구매가 아니라 계획적인 ‘컬렉션’ 구축이 중심이 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시즌별 시그니처 백이나 한정판 액세서리, 의류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거나, 프리오더와 리미티드 에디션을 통해 소장 가치를 높이는 소비 전략이다. 특히 재판매 가치를 고려한 구매는 젊은 세대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으며, 일부 아이템은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오르는 ‘패션 자산’이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