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 뷰티 트렌드 분석

패션업계에 부는 ESG 트렌드 – 친환경 패션의 미래

트렌드이슈모아 2025. 3. 27. 00:38

1. ESG는 유행이 아니라 생존 전략이다

최근 몇 년간 글로벌 패션 업계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다.
ESG는 단순한 친환경 캠페인이 아닌, 환경보호, 사회적 책임, 투명한 지배구조를 모두 포함하는 지속가능성의 기준으로,
기업이 장기적으로 생존하고 신뢰받기 위한 필수 요소로 자리잡았다.

패션 산업은 오랫동안 지구에서 두 번째로 많은 오염을 유발하는 산업으로 지적되어 왔다.
빠르게 옷을 만들고 버리는 ‘패스트패션’ 시스템,
과도한 물 소비, 염색 공정에서의 유독물질 배출,
플라스틱 기반 섬유 사용, 그리고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노동 착취 문제까지
전통적인 패션 산업은 ESG의 가치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2025년을 살아가는 지금,
패션 기업들은 더 이상 이를 외면할 수 없게 되었다.
소비자들은 브랜드의 제품력뿐만 아니라
그들이 어떤 가치를 지지하며 운영되는지를 기준으로 선택하고 있으며,
투자자들도 ESG 평가 점수를 근거로 투자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이제 ESG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언어다.

이에 따라 패션 업계는 공급망 구조, 소재 선택, 생산방식, 재고관리, 유통, 마케팅, 리사이클링 정책 등
전 과정에서 ESG 전략을 반영하며 브랜드의 정체성과 체질을 바꾸는 중이다.

 

패션업계에 부는 ESG 트렌드 – 친환경 패션의 미래



2. ESG를 실현하는 패션 브랜드들의 전략적 전환

ESG는 슬로건으로만 존재해서는 안 되며,
실질적인 행동과 데이터로 입증되어야 한다.
그래서 주요 글로벌 브랜드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지속가능한 전환을 실천하고 있다.

**파타고니아(Patagonia)**는 ESG 대표 브랜드로,
“지구를 위한 비즈니스”라는 모토 아래
모든 의류에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유기농 면, 동물복지 인증 원단을 사용한다.
게다가 기업 지분 전체를 지구환경보호 기금에 기부하며
‘브랜드는 목적을 위해 존재한다’는 새로운 기업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스텔라 맥카트니(Stella McCartney)**는 동물성 소재를 배제하고,
비건 가죽과 버섯 기반 섬유, 재활용 나일론 등으로
하이패션에서도 윤리적 소재를 기반으로 아름다움을 창조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그 외에도 나이키, 아디다스, H&M, 자라, 유니클로 등은
리사이클 프로그램, 탄소 절감 이니셔티브, 생산지역 노동 조건 개선 등을 통해
ESG 지표를 관리하고 있다.

국내 브랜드들도 ESG 흐름에 맞춰 빠르게 변화 중이다.
코오롱FnC의 ‘RE;CODE’, LF의 ‘헤지스 그린라벨’,
빈폴의 ‘BEANPOLE ZERO’ 등은
업사이클링, 무염색, 탄소 발자국 최소화 원단을 적용한 컬렉션을 선보이며
ESG 철학을 옷에 녹이고 있다.

이러한 브랜드들은 더 이상 스타일만으로 소비자를 사로잡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입는 소비를 제안하며, 브랜드 철학 자체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를 이끌고 있다.

3. 소비자의 인식 변화 – 나를 위한 옷이 아닌, ‘우리’를 위한 옷

소비자 역시 ESG 트렌드의 핵심 주체다.
특히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가성비’보다 ‘가치소비’를 중시하며,
자신이 구매한 제품이 어떤 환경적, 사회적 영향을 미치는지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들은 옷을 고를 때 가격이나 디자인뿐 아니라
어떤 소재로 만들어졌는지, 포장재는 친환경인지, 브랜드가 어떤 노동 정책을 갖고 있는지까지 고려한다.

소셜미디어는 이러한 윤리적 소비를 더욱 빠르게 전파한다.
#sustainablefashion, #ethicalstyle, #slowfashion 같은 해시태그는
지속가능한 소비가 하위 문화가 아닌 주류 소비 문화로 전환되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또한 중고 의류 거래 플랫폼인 번개장터, 당근마켓, Vestiaire Collective, The RealReal 등이
패션 재사용과 순환 경제의 대표 플랫폼으로 성장하면서
소비자들은 ‘사지 않고 빌리거나, 팔고 나누는 것’ 또한 패션의 일부로 인식하고 있다.

더불어 소비자들은 브랜드의 ESG 활동이 진정성 있는가, 아니면 마케팅용 슬로건에 그치는가에 대해
비판적 시선을 유지하며, **그린워싱(Greenwashing)**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브랜드는 ESG를 말할 때, 투명성, 측정가능한 목표, 구체적인 실행 사례를 제시해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소비자의 인식은 패션을 ‘옷’에서 ‘가치’로 바꿔놓았고,
브랜드는 이에 진심으로 응답하지 않으면 더 이상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된다.

4. 패션의 미래, 지속가능성은 기본값이 된다

2025년 이후의 패션 산업은 ESG 기준을 기본값으로 두고 설계되는 시스템으로 전환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ESG를 실천하는 브랜드’가 특이점이었다면,
앞으로는 ‘ESG를 실천하지 않는 브랜드’가 예외가 되는 시대가 온다.

기술적 진보도 지속 가능 패션을 돕고 있다.
예를 들어, AI 기반 생산 예측 시스템은 재고 낭비를 줄이고,
3D 가상 피팅은 샘플 생산 없이 디자인 테스트를 가능하게 하며,
바이오 소재 개발, 무염색 직물, 탄소 음성 패브릭 등의 기술은
친환경 패션의 실현 가능성을 점점 더 현실에 가깝게 만들고 있다.

궁극적으로 ESG 기반 패션은 단지 ‘환경을 생각하는 선택’이 아니라,
디자인, 윤리, 경영, 소비자 감성 모두를 아우르는 통합 전략으로 자리 잡는다.
브랜드는 이제 옷을 통해 질문한다.
“당신이 입는 옷은 지구를 생각하고 있나요?”

그리고 소비자는 그 질문에 대답하며 옷을 고른다.
“나는 아름다움을 소비하는 동시에, 책임도 소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