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 뷰티 트렌드 분석

시즌을 초월한 트렌치 스타일링 제안

트렌드이슈모아 2025. 5. 26. 02:42

1. 트렌치코트의 탄생과 시즌리스 패션 아이템으로의 진화

트렌치코트는 본래 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군인들이 착용하던 방수 외투에서 유래되었다. 이름 그대로 ’참호(trench)’에서 입었던 코트라는 뜻을 지니며, 기능성과 내구성이 뛰어난 소재로 만들어져 실용성을 기반으로 발전했다. 이후 20세기 중반부터는 영화와 대중문화 속에서 잇달아 등장하며 하나의 패션 상징으로 자리 잡았고,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사랑받는 클래식한 아우터가 되었다. 특히 2020년대 이후 ‘시즌리스(seasonless)’ 트렌드가 본격화되면서 트렌치코트는 더 이상 간절기에만 국한되지 않고 사계절 내내 활용 가능한 핵심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패션업계는 기후 변화와 지속 가능성 이슈, 그리고 소비자의 실용적 소비 지향성에 따라 ‘오래 입을 수 있는 옷’, ‘스타일 변형이 자유로운 아이템’에 집중하고 있다. 트렌치코트는 이런 흐름에 가장 적합한 옷 중 하나다. 봄과 가을에는 단독 아우터로 활용할 수 있고, 겨울에는 오버사이즈 니트 또는 경량 패딩과 레이어드해서 보온력을 확보할 수 있다. 여름철 야간에는 얇은 린넨 트렌치로도 멋스러운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다. 여기에 컬러, 소재, 실루엣이 다양해지면서 단일 아이템임에도 수많은 코디 조합이 가능한 장점이 더해지고 있다.

 

시즌을 초월한 트렌치 스타일링 제안


2. 트렌치코트 디자인별 스타일링 공식 – 기본형부터 변형 디자인까지

트렌치코트는 디자인의 차이에 따라 스타일링 전략이 달라진다. 가장 기본적인 디자인은 ‘더블 브레스트(double-breasted)’ 형태로, 클래식한 멋과 구조적인 실루엣이 특징이다. 이는 직장인 데일리룩, 출근룩에 잘 어울리고, 모던하고 포멀한 무드를 연출할 수 있다. 더불어 블랙, 베이지, 네이비 같은 베이직 컬러는 활용도가 높아 다양한 하의와 이너에 조화롭게 어울린다. 특히 클래식한 더블 브레스트 디자인은 어깨 라인이 강조되기 때문에 체형 보정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요즘 유행하는 ‘싱글 브레스트’, ‘오버핏 트렌치’, ‘크롭트 트렌치’, ‘셔츠형 트렌치’ 등은 더욱 자유롭고 개성 있는 코디를 가능케 한다. 크롭트 트렌치는 하이웨이스트 팬츠 또는 롱스커트와 매치하면 비율이 살아나는 효과가 있다. 셔츠형 트렌치는 여름철 가벼운 커버업으로 적합하며, 데님 또는 슬리브리스 원피스와 레이어링하면 트렌디하면서도 여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소재도 중요하다. 무게감 있는 면혼방은 클래식한 느낌을 주고, 얇고 유연한 텐셀, 린넨, 나일론 소재는 경쾌하고 캐주얼한 무드를 극대화한다. 체형과 스타일에 따라, 길이·단추 개수·벨트 유무 등 세부 요소를 꼼꼼히 선택하는 것이 시즌을 초월한 트렌치코트 활용의 핵심이다.

3. 계절별 트렌치코트 활용법 – 사계절 레이어링의 정석

트렌치코트의 진가는 바로 계절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레이어링 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봄에는 화사한 컬러감의 셔츠 또는 블라우스와 함께, 가벼운 슬랙스나 데님을 더하면 밝고 산뜻한 스타일이 완성된다. 특히 파스텔톤 트렌치코트는 봄의 분위기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무채색 이너와의 조화도 우수하다. 가을에는 브라운, 버건디, 카키 컬러의 트렌치가 강세를 보인다. 이때는 니트웨어 또는 폴라티, 롱부츠와 조합하여 온기와 멋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

여름에도 트렌치는 의외로 활용 가능하다. 린넨 소재의 얇은 트렌치를 탱크탑이나 미니 드레스 위에 걸치면 자외선 차단은 물론 체온 유지에도 유용하다. 특히 야외 활동이 많고, 냉방이 강한 공간에서는 오히려 필수템이 된다. 겨울에는 오버사이즈 트렌치코트 안에 경량 패딩이나 두툼한 니트를 겹쳐 입는 스타일링이 인기다. 여기에 머플러, 장갑, 울 비니 등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면 보온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 이처럼 계절에 따라 적절한 이너, 소품, 소재를 선택함으로써 트렌치코트는 사계절 아이템으로 완벽히 자리 잡았다.

4. 트렌치코트를 활용한 TPO 스타일링 전략 – 데일리룩부터 격식룩까지

트렌치코트는 TPO(Time, Place, Occasion)에 따라 전혀 다른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유연한 아이템이다. 데일리룩으로는 후디, 조거팬츠, 스니커즈와 믹스매치한 하이브리드 룩이 각광받고 있으며, 특히 젠더리스 패션이 떠오르면서 오버사이즈 트렌치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출근룩으로는 셔츠, 슬랙스, 로퍼와 함께 스타일링하면 단정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직장인 여성이라면 펜슬스커트나 블라우스에 벨티드 트렌치를 걸치고 포인트 백을 더하면 완성도 높은 출근 코디가 된다.

격식 있는 자리에선 트렌치코트의 클래식함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댄디한 실루엣의 트렌치와 깔끔한 셔츠, 슬랙스, 정장 구두를 매치하면 세미 포멀룩으로 손색이 없다. 데이트룩으로는 트렌치코트 안에 원피스를 입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거나, 컬러풀한 머플러와 함께 감각적인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여행지에서는 수납이 편한 트렌치코트가 유용하다. 여권, 지갑, 선글라스 등을 담기 좋은 내장 포켓이 있는 디자인을 활용하면 편의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이렇게 TPO에 맞는 조합만 잘해도 트렌치코트는 단순한 아우터를 넘어 다용도의 핵심 아이템으로 활용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