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 뷰티 트렌드 분석

마스크 프루프 메이크업 세팅 비법

트렌드이슈모아 2025. 5. 24. 15:52

1. 마스크 착용 시대의 메이크업 고민과 변화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된 이후로, 여성들은 메이크업을 더 이상 ‘단순히 예쁘게 보이는 수단’이 아니라 ‘무너지지 않는 기술’로 인식하게 되었다. 특히 팬데믹 이후부터 시작된 마스크 생활은 입술, 코 주변, 턱 라인까지 가려지면서 립 제품은 물론 베이스 메이크업 전체의 세팅 방식에 새로운 기준을 요구했다. 이제 메이크업은 마스크 속에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지속력’과 ‘밀착력’이 핵심 요소로 떠오른 것이다.

실제로 뷰티 브랜드들은 마스크에 묻어나지 않는 포뮬러 개발에 집중해왔다. ‘마스크 프루프(Mask-Proof)’라는 키워드는 2020년대 초반부터 뷰티 산업의 마케팅 중심에 자리잡았으며, 수분감은 높이되 유분감은 최소화하고, 피부에 얇고 강하게 밀착되는 제형의 베이스 제품들이 대거 출시되었다. 특히 쿠션 팩트 시장은 기존의 글로우한 텍스처보다 세미매트, 벨벳 타입으로 트렌드가 이동했으며, 이는 피지와 땀, 마찰에 의한 무너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이런 변화에 맞춰 소비자들 역시 뷰티 루틴을 점차 수정하고 있다. 스킨케어 단계부터 메이크업의 지속력을 고려하는 경우가 늘었으며, ‘세팅’이라는 단계는 더 이상 메이크업의 마무리가 아닌 중심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다양한 프라이머, 픽서, 파우더 제품들이 마스크 착용과 함께 사용하는 전용 세팅 툴로 재조명되면서, 메이크업의 구조 자체가 근본적으로 재편되기 시작한 것이다.

마스크 프루프 메이크업 세팅 비법


2. 마스크 프루프를 위한 베이스 메이크업의 핵심 기술

마스크 프루프 메이크업의 시작은 바로 베이스다. 아무리 립스틱이 뛰어나고 아이 메이크업이 강력하더라도, 베이스가 무너지면 전체 인상이 흐트러진다. 따라서 마스크에 묻지 않고 오랜 시간 지속되는 베이스를 위한 첫 번째 핵심은 ‘수분과 유분의 균형’이다. 메이크업 전 스킨케어 단계에서 수분 공급은 철저히 하되, 유분은 가급적 최소화하여 유분에 의한 들뜸을 방지해야 한다. 이때 사용하는 제품은 수분감 높은 젤 타입 모이스처라이저가 적합하다.

이후 프라이머는 필수다. 특히 요철이나 모공이 도드라지는 부위에는 실리콘 성분이 함유된 프라이머를 부분적으로 도포하면 밀착력을 높여준다. 파운데이션은 커버력이 너무 강한 것보다는 피부에 얇게 밀착되는 세미매트 텍스처가 적합하며, 브러시보다는 물을 적신 스펀지를 사용해 밀착시키면 더 효과적이다. 한 층을 두껍게 바르기보다는 얇게 여러 번 레이어링하는 것이 지속력을 극대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파운데이션 이후에는 반드시 파우더 세팅이 필요하다. 이때 루스 파우더를 브러시로 가볍게 쓸어내듯 바르는 것보다 퍼프를 이용해 두드리며 피부에 고정시키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파우더 세팅 전용 스펀지’도 출시되어 더욱 정교한 세팅이 가능하다. 특히 마스크가 밀착되는 코 옆, 입가, 턱선은 꼼꼼히 눌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픽서 스프레이를 활용하면 수분막이 메이크업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줘 한결 오래 유지할 수 있다.

3. 마스크 속에서도 지워지지 않는 색조 메이크업의 노하우

마스크 생활이 길어질수록 ‘색조’에 대한 전략도 진화했다. 대표적으로 립 메이크업은 더 이상 선명하고 끈적이는 텍스처보다는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틴트나 파우더리한 립 블러 제품이 인기다. 립 전용 프라이머를 먼저 바르고, 파우더로 립 라인을 눌러준 뒤 립 틴트를 얇게 발라주고 다시 살짝 눌러 픽스하는 식의 ‘레이어링 립 메이크업’이 마스크 묻어남을 최소화하는 대표적인 기법이다.

아이 메이크업은 더욱 강조되는 트렌드로 이동했다. 마스크로 가려지는 하관 대신 눈매가 전면에 드러나기 때문에, 뷰러와 마스카라의 중요성은 높아졌다. 땀과 피지에 강한 워터프루프 마스카라를 선택하고, 속눈썹이 쳐지지 않도록 뷰러 사용 후 픽서로 고정시키는 것이 기본이다. 아이섀도우는 펄보다는 매트 제형이 유지력이 높고, 눈두덩에 프라이머를 미리 바르면 색이 덜 번진다. 아이라이너는 젤 타입보다 붓펜 또는 타투 형식의 제품이 지속력이 우수하다.

또한 최근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의 메이크업 테스트를 위한 ‘마스크 시뮬레이터 서비스’도 확산되고 있다. 일부 뷰티 플랫폼에서는 사용자가 자신의 얼굴형과 피부톤을 입력하면, 마스크 착용 시 어울리는 메이크업 컬러와 조합을 추천해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러한 기술은 소비자들의 메이크업 실수를 줄이고, 마스크 묻어남을 줄이기 위한 과학적인 접근법의 일환이다.

4. 메이크업 세팅의 새로운 시대 – 습관, 도구, 제품의 진화

마스크 프루프 메이크업을 완성하는 진짜 비밀은 바로 ‘습관의 정착’이다. 아무리 좋은 제품을 사용해도 잘못된 순서, 부적절한 사용법, 과도한 레이어링은 메이크업의 무너짐을 유발한다. 따라서 베이스부터 색조까지 단계별로 필요한 제품만 간소화하여 ‘기능 중심’으로 루틴을 재편하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고기능 프라이머+고밀착 파운데이션+픽서 3단계 조합만으로도 무너지지 않는 베이스가 가능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도구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퍼프와 스펀지의 모양, 밀도, 재질에 따라 메이크업의 밀착력과 지속력이 달라진다. 최근에는 도장 찍듯 두드리는 에어퍼프, 피지 컨트롤이 가능한 세미 마뜨 파우더 스펀지, 픽서를 뿌리기 전 최적의 표면을 만드는 피니싱 브러시 등 다양한 전문 도구가 주목받고 있다. 메이크업의 퀄리티는 도구의 선택에서도 시작된다.

제품 측면에서는 ‘마스크 프루프 인증’ 제품군이 확대되고 있다. 일부 브랜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에 부합하는 ‘밀착력 인증 테스트’를 완료한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으며, 실제로 마스크 안에서 얼마나 제품이 버텨내는지에 대한 수치까지 명시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할 때 신뢰를 높이는 역할을 하며, 향후 뷰티 제품군 전반에서 표준화된 인증 기준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결론적으로 마스크 프루프 메이크업은 단순히 ‘안 묻는’ 메이크업이 아니라, ‘지속성과 편안함’을 동시에 추구하는 뷰티 기술의 진화라 할 수 있다. 세팅은 메이크업의 마지막 단계가 아니라, 시작과 끝을 모두 관통하는 핵심 축이며, 마스크 시대가 끝난다 하더라도 이 세팅 중심의 뷰티 전략은 지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