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 뷰티 트렌드 분석

운동복+일상복 믹스룩 전략 – 애슬레저 스타일의 진화와 실용적 연출법

트렌드이슈모아 2025. 5. 18. 03:31

1. 애슬레저룩의 탄생과 확장 – 운동복에서 패션 아이콘으로

애슬레저(Athleisure)는 ‘Athletic(운동의)’과 ‘Leisure(여가의)’의 합성어로, 원래는 운동복이지만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을 만큼 세련되고 실용적인 옷차림을 의미한다. 이 스타일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10년대 초반, 요가팬츠와 레깅스가 셀럽들의 공항패션으로 등장하면서부터다. 처음에는 헬스장이나 피트니스 센터에서 입는 옷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라이프스타일이 점차 웰빙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바뀌면서 패션계에서도 애슬레저룩이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특히 팬데믹을 거치면서 재택근무와 재택학습이 늘어났고, 이에 따라 기능성과 활동성을 겸비한 운동복 스타일이 일상복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이제는 트렌디한 브랜드들이 레깅스, 조거팬츠, 스포츠 브라, 집업 재킷 등을 단순한 운동복이 아니라 ‘일상 속 아이템’으로 재해석하여 선보이고 있다. 루이비통, 디올 등 명품 브랜드도 애슬레저 요소를 활용한 컬렉션을 내놓는 등, 운동복의 일상화는 패션계에서 하나의 확실한 흐름이 되었다.

2025년 현재, 애슬레저는 ‘홈웨어’와 ‘야외활동복’을 넘어서 ‘출근룩’과 ‘데이트룩’까지 아우르며 그 범위를 넓히고 있다. 스타일링의 자유로움, 계절과 체형에 맞는 다양한 변형 가능성, 그리고 팬데믹 이후 지속된 편안함 지향의 생활 패턴이 애슬레저를 트렌드에서 트렌디함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운동복을 입는 것이 아니라, 운동복을 ‘어떻게 믹스하느냐’가 스타일의 핵심이 되었다.

 

운동복+일상복 믹스룩 전략 – 애슬레저 스타일의 진화와 실용적 연출법


2. 애슬레저 스타일링의 핵심 원칙 – 믹스, 밸런스, 기능성

운동복과 일상복을 믹스한 스타일이 세련되어 보이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핵심 원칙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첫째, ‘믹스의 비율’이 중요하다. 전체 착장에서 70% 이상이 운동복이면 헬스장 느낌이 나기 쉽고, 반대로 너무 적으면 애슬레저의 매력이 사라진다. 일반적으로 ‘상의를 일상복, 하의를 운동복’으로 시작하는 방식이 가장 안전한 초보자 전략이다. 예를 들어, 깔끔한 셔츠에 레깅스를 매치하거나, 심플한 블라우스에 조거팬츠를 더하면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활동성이 살아 있는 룩이 완성된다.

둘째는 ‘밸런스 감각’이다. 애슬레저의 핵심은 편안함이지만, 이 편안함이 자칫하면 흐릿한 실루엣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아이템 간 밸런스를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오버핏 상의에는 슬림한 레깅스를, 타이트한 스포츠 브라에는 넉넉한 재킷이나 셔츠를 레이어링하는 식의 대조가 스타일을 살려준다. 색상 밸런스 또한 마찬가지다. 전체적으로 톤온톤으로 정리하거나, 뉴트럴 컬러를 중심으로 포인트 컬러 한두 개만 활용하는 것이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워 보인다.

셋째는 ‘기능성과 스타일의 조화’이다. 운동복은 본질적으로 활동성을 고려해 설계된 옷이므로, 스타일링할 때도 움직임의 제약 없이 연출되어야 한다. 반면, 일상복은 때로는 실루엣이나 소재에 따라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 둘을 연결할 때는 운동복의 기능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일상복의 구조적인 디자인이나 클래식한 요소를 더해주는 것이 포인트다. 예를 들어, 뻣뻣한 데님보다는 소프트한 크롭 재킷을 활용하거나, 무게감 있는 니트 베스트로 스포츠웨어에 단정함을 더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3. 계절과 체형을 고려한 믹스룩 전략 – 누구나 입을 수 있는 애슬레저

애슬레저는 사계절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유연한 스타일이다. 봄과 가을에는 레이어링에 집중하면 좋다. 기본 레깅스 위에 롱 셔츠를 입고, 그 위에 얇은 트렌치코트나 숏 점퍼를 걸치면 산책이나 가벼운 나들이에도 어울리는 믹스룩이 완성된다. 여름철에는 땀 흡수가 잘 되는 기능성 탱크탑에 하이웨이스트 슬랙스를 매치하거나, 스포츠 브라 위에 시어한 블라우스를 걸쳐 노출 부담을 줄이고 시원함을 확보하는 전략이 좋다. 겨울에는 퍼 조끼, 패딩 베스트, 두꺼운 니트류와 조거팬츠를 믹스하여 따뜻함과 트렌디함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

체형에 따른 전략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하체가 통통한 사람은 슬림한 레깅스 대신 적당한 여유가 있는 트랙 팬츠나 부츠컷 요가팬츠를 선택하면 부담이 줄어든다. 상체가 볼륨감 있는 사람은 스포츠 브라 대신 와이드 스트랩 브라톱을 고르고, 아우터를 짧게 연출해 허리 라인을 살려주는 것이 좋다. 반면, 체형이 마른 경우에는 전체적으로 볼륨감을 줄 수 있는 후드 집업, 오버핏 조거팬츠, 셔츠형 원피스 등을 활용하면 스타일에 입체감을 더할 수 있다.

남성들도 애슬레저룩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베이직한 운동복에 코트를 걸치거나, 헬스장에서 입던 트레이닝 상의를 클래식 슬랙스와 매치하는 방식은 도시적이면서도 캐주얼한 느낌을 준다. 특히 최근에는 남성용 레깅스, 기능성 티셔츠, 폴로 셔츠와 같은 ‘하이브리드 스포츠웨어’가 출시되면서 체형이나 연령에 관계없이 애슬레저 스타일을 손쉽게 소화할 수 있게 되었다.

4. 애슬레저 스타일링을 완성하는 디테일 – 액세서리와 습관까지

애슬레저룩의 완성은 결국 디테일에 있다. 운동화는 당연히 기본이지만, 어떤 스타일의 운동화를 고르느냐에 따라 전체 분위기가 달라진다. chunky 스타일의 트렌디한 스니커즈는 Y2K 감성을 더해주고, 베이직한 러닝화는 실용적이고 편안한 무드를 강화해준다. 백팩보다는 미니 숄더백이나 벨트백, 크로스백이 운동복과의 궁합이 좋으며, 캐주얼한 모자(버킷햇, 볼캡 등)는 꾸민 듯 안 꾸민 듯한 인상을 만든다.

헤어스타일이나 메이크업 또한 중요한 요소다. 애슬레저 스타일은 전체적으로 ‘내추럴한 건강미’를 지향하므로, 피부 표현은 가볍게 하고 립 컬러로 포인트를 주는 정도가 이상적이다. 머리는 자연스럽게 묶거나, 운동 후처럼 살짝 젖은 듯한 스타일링을 해주면 무심하면서도 트렌디한 인상을 줄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스마트워치, 무선 이어폰, 기능성 워터 보틀 등도 애슬레저룩의 일부분으로 여겨지며 패션 소품으로 활용되고 있다.

나아가 애슬레저는 단순한 패션을 넘어 ‘삶의 태도’를 반영한다. 건강한 삶을 추구하고, 기능성과 스타일을 조화롭게 고려하며, 활동적인 하루를 계획하는 사람의 자세가 애슬레저 스타일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렇기 때문에 애슬레저를 잘 소화하는 사람은 패션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에서도 긍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 결국 운동복과 일상복의 경계를 허무는 이 스타일은, 스타일링의 경계를 넘어 ‘자기 표현의 자유’로 확장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