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전성분 보는 법

1. 왜 화장품 전성분을 알아야 할까? – 진짜 좋은 화장품은 성분에 있다

화장품을 고를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격, 브랜드, 광고, 사용감, 패키지 등을 먼저 본다.
하지만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일수록 가장 먼저 봐야 할 것은 바로 ‘전성분’이다.
이제는 화려한 마케팅 문구보다, 성분표 하나가 화장품의 본질을 말해주는 시대다.

전성분은 단순히 정보가 아니라,
내 피부에 맞는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는 가장 객관적이고 확실한 근거다.
특히 민감성 피부, 트러블 피부, 알러지 체질이라면
전성분은 그 어떤 화장품 리뷰보다 중요한 기준이 된다.
“이 제품은 순하대”라는 말보다
“이 제품은 알코올이나 인공향료가 없네”라고 말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이유다.

또한 전성분을 볼 줄 아는 사람은
마케팅 키워드에 휘둘리지 않는다.
‘히알루론산 함유’라고 적혀 있지만,
성분표 맨 끝에 있다면 극소량만 들어간 것일 수 있고,
‘EWG 그린 등급’이지만 실제로는 합성 계면활성제가 포함된 경우도 있다.
즉, 화장품을 고를 때는 누가 말하는가가 아니라,
성분표에 뭐가 들어 있는가가 핵심이다.

전성분은 어렵게 보이지만,
한 번 익히면 내 피부의 맞춤형 제품을 스스로 골라낼 수 있는 최고의 무기가 된다.
이제부터 전성분의 구조, 순서, 분류법, 주의 성분과 추천 성분까지
체계적으로 익혀보자.

 

2. 전성분 표기 방식 이해하기 – 순서, 분류, 이름을 해석하는 기본 공식

전성분은 보통 제품 패키지 뒷면, 박스 측면, 또는 제품 설명서에 표기되어 있다.
국내 화장품은 ‘화장품법’에 따라 모든 전성분을 함량 순서대로 기재해야 한다.
즉, 첫 번째 성분일수록 많이 들어있고, 끝에 있는 성분일수록 극소량 포함된 것이다.

예시:
정제수, 글리세린, 부틸렌글라이콜, 나이아신아마이드, 디메치콘, C12-14파레스-12, 향료, 에탄올, 페녹시에탄올…

이처럼 전성분은 매우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다음과 같이 기능에 따라 5가지로 분류하면 쉽게 해석 가능하다.

① 베이스 성분 (주로 상위 3~5개)
• 정제수, 식물추출물, 오일류, 글리세린 등
• 대부분 제품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텍스처와 피부 전달에 영향
• 좋은 화장품은 이 부분에서부터 수분·보습·진정 기반을 갖추고 있음

② 보습·진정 성분
• 히알루론산, 판테놀, 알로에베라, 병풀추출물, 세라마이드 등
• 피부에 필요한 유효성분이며, 중간~상단에 있을수록 실질 효과가 높음

③ 유화제·점도조절제
• 세테아릴알코올, 디메치콘, 카보머, PEG계열 등
• 제품의 제형 안정성을 위한 필수 성분이나,
합성 계면활성제는 피부 자극 유발 가능성도 있으므로 주의
(특히 PEG, SLS, SLES로 시작하는 성분)

④ 보존제·향료·색소
• 페녹시에탄올, 파라벤류, 향료, 인공색소 등
• 소량이라도 민감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하단에 있는지 여부 확인
• 향료는 ‘Fragrance’ 또는 ‘향료’로만 표기돼 어떤 물질인지 알기 어려움
→ 무향/무색소 제품 선호하는 소비자 증가

⑤ 기능성 유효성분 (미백·주름·자외선 차단 등)
• 나이아신아마이드, 아데노신, 트라넥사믹애씨드, 레티놀, 자외선 차단 성분 등
• 식약처 인증을 받은 경우 기능성 화장품으로 분류
• 효능을 기대한다면, 이 성분이 중상단에 위치해 있는지 꼭 확인

이처럼 전성분을 해석할 때는
단순히 ‘좋은 성분이 들어 있느냐’보다 ‘어디에 위치해 있고, 어떤 조합으로 구성되었느냐’를 보는 눈이 중요하다.
또한 의심 성분이 있다면 전성분을 기반으로 한 화장품 성분 분석 앱(EWG, 화해, 눅눅 등)을 활용하는 것도 추천된다.

3. 꼭 기억해야 할 성분 20 – 피해야 할 성분 vs 피부에 좋은 성분

성분표를 읽을 때 가장 중요한 건
내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성분을 알아보고 피하는 것이다.
다음은 대표적인 주의 성분과 추천 성분을 정리한 목록이다.

[피부가 민감하거나 트러블이 잘 나는 경우 피할 성분]
1. 향료(Fragrance, 향료) – 대부분 합성 향료로, 알러지 유발 가능
2. 에탄올 – 유수분 밸런스 붕괴, 건조 유발
3. 페녹시에탄올 – 보존제로 흔히 쓰이지만 고농도 시 자극
4. 파라벤류 – 논란 있는 방부제, 일부는 금지됨
5. 트리에탄올아민(TEA) – pH조절용이나 민감 피부에 자극
6. PEG-, SLS, SLES – 합성 계면활성제, 탈지력 강함
7. 벤조페논류 – 자외선 차단제에 포함되나, 알러지 유발 가능
8. 디메치콘, 실리콘 오일류 – 무해하나 모공 막힘 우려로 지성 피부는 주의

[피부에 유익한 기능성 성분]
1. 히알루론산 – 탁월한 수분 공급
2. 세라마이드 – 피부 장벽 강화
3. 병풀추출물(센텔라 아시아티카) – 진정 및 재생
4. 판테놀 – 진정과 보습, 비타민 B5 유도체
5. 나이아신아마이드 – 미백, 탄력, 피지 조절
6. 레티놀 – 주름 개선, 안티에이징
7. 아데노신 – 주름 완화, 피부 재생
8. 트라넥사믹애씨드 – 색소 침착 완화
9. 비타민C 유도체 – 항산화, 미백 효과
10. EGCG(녹차 추출물) – 항염, 항산화, 트러블 케어

추가 팁
• 같은 이름의 성분이라도 배합 농도와 위치에 따라 효과가 천차만별
• ‘EWG 그린 등급’만 보고 무조건 안전하다고 판단하지 말고,
전성분 내에서 위치와 조합을 함께 고려해야 함
• 복합 성분(ex. 병풀추출물 + 알코올) 조합 여부도 꼼꼼히 살펴야 함

피부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모든 성분이 ‘절대선’도, ‘절대악’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내 피부와 맞지 않는 성분을 찾아내는 능력이며,
그것이 바로 전성분 분석의 핵심이다.

4. 내 피부에 맞는 전성분 체크리스트 – 선택과 루틴 설계에 활용하는 법

마지막으로, 전성분을 보는 습관은
단순한 정보 분석이 아니라 나만의 피부 루틴을 설계하는 기초 도구로 연결돼야 한다.
다음은 전성분 기반 화장품 선택 체크리스트로,
화장품을 고를 때마다 아래 항목을 빠르게 점검해보자.

[1단계: 목적 확인]
• 이 화장품은 어떤 기능을 위한 것인가? (보습 / 미백 / 주름 / 트러블 / 진정 등)
• 그 기능에 맞는 주요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가?

[2단계: 성분 위치 확인]
• 주요 성분은 전성분의 어디쯤 위치하는가? (상단/중단/하단)
• 내가 피해야 할 성분은 중상단에 있는가?

[3단계: 피부 반응 예측]
• 내 피부는 어떤 성분에 민감한가? (향료, 알콜, 계면활성제 등)
• 이 제품은 그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가?

[4단계: 사용 루틴과의 궁합 고려]
• 이 제품은 내 기존 제품과 함께 사용해도 괜찮은가?
• 레티놀과 AHA를 함께 쓰고 있지 않은가?
• 수분과 진정 성분이 충분히 함께 들어가 있는가?

[5단계: 성분 정보 도구 활용]
• 화해, 눅눅, Ingredient Decoder 같은 앱을 통해
성분 안전성과 역할을 크로스체크

이런 과정을 꾸준히 반복하면
자연스럽게 브랜드에 휘둘리지 않고, 내 피부가 원하는 제품을 고르는 능력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그게 바로, 피부를 위한 진짜 뷰티 루틴의 시작이다.